홈페이지로 노동운동의 미래를 개척한다

- 멋모르고 덤벼든 홈페이지 작업, 그리고 …

 

문진규 (전국생명보험노조 선전홍보국장)

 [동영상 인사말 보기]

 

      안녕하십니까? 저는 현재 제일생명보험노동조합 선전홍보부장으로 있으면서 전국생명보험산업노동조합 선전홍보국장으로 파견운동하고 있는 문진규입니다.
    조금 배운 인터넷 홈페이지 디자인 기술로 나름대로 노동조합 홈페이지를 알차게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노보 편집을 위해 포토샵 혼자 공부해

      제가 웹디자인 기술을 배운건 정말 너무도 우연한 계기였습니다. 노보를 직접 편집했기 때문에 포토샵(그래픽 편집 프로그램)도 좀 배워둔 상태였죠. 제 성격상 학원 다니면서 배우는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서점에서 포토샵에 관한 책을 구입했습니다. 무턱대고 배우자고 했던 이놈의 포토샵 프로그램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요즘이야 웹디자인이 보편화되어 전문적인 수준이 아니더라도 포토샵이라는 프로그램이 그리 낯설지 않지만 그때만 해도 전문 디자이너들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 인식되어 있고 또 그 기능 역시 그 수준에 맞추어 나온 것이라 상당히 애먹었습니다. 지금이야 서점에 가보면 포토샵에 관한 책도 수없이 많고 인터넷 상에서도 얼마든지 정보를 구할 수 있지만 저는 디자이너로서가 아닌 일반인(?)으로서는 선구자의 대가를 혹독히 치루면서 배웠죠.

    기능면에서도 그렇고 개념적인 면에서도 워낙 어려운 프로그램이라 제가 포토샵에 있는 기능을 전부 이해하고 마음 놓고 사용하는데 3년이 걸린 것 같습니다.
    저는 음악을 좋아해서 MIDI 프로그램을 대학교 때부터 사용했습니다. MIDI 프로그램(Cake walk)을 배우면서 '지구상에 이 보다 어려운 프로그램은 없다'고 단언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더 어려운 프로그램이 있었으니 그 이름하여 포토샵.
    지금은 버전이 5.0까지 나와서 인터넷 그래픽 제작용으로도 그 기능이 강화되어 있지만 제가 처음 포토샵을 배운 3.0 버전에서는 겨우 Layer(죄송합니다. 전문용어를 써서)라는 기능이 추가되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어렵사리 포토샵을 배워가면서 하나하나의 기능을 노보 편집에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노보가 점점 예뻐지더군요.

    회사보다 먼저 만든 제일생명노조 홈페이지

    그때만 해도 훈민정음이라는 반 워드 반 DTP 기능을 가진 워드프로세서로 노보를 편집했는데 윈도우95가 등장하면서 IBM 호환기종에도 맥키토시처럼 DTP 프로그램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름하여 포토샵을 만든 회사에서 만든 페이지 메이커(Page Maker)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프로그램을 배워가며 노보를 만들던 중 연수원에서 잘 알고 지내는 과장님께서 분회 순방간 저를 부르시더니 회사에서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든다고 예산을 올렸다가 짤렸다는 얘기를 하셨습니다. 그 분도 컴퓨터를 가르치는 강사이셨고 나름대로 인터넷에 대해서도 식견이 있는 분이었습니다. 저에게 회사 임원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 노동조합 홈페이지 한번 만들어보라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이 이야기를 듣고 그 분의 말씀에 동감하면서 전혀 관심도 없었던 홈페이지를 노동조합에서 먼저 만들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마음은 먹었는데... 인터넷에 대한 개념과 홈페이지 제작에 대한 개념은 더더욱 없었던 저는 포토샵을 배웠던 것처럼 또다시 주위의 도움 없이 혹독한 시련의 길로 접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여기 저기 알아봐서 윈도우95에 기본적으로 들어있는 프론트 페이지라는 웹에디터 프로그램과 포토샵을 동원하여 한달 작업해서 드디어 제일생명노동조합 홈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97년 11월말이었으니까 저희 사무금융노련 산하 조직중 가장 먼저 홈페이지를 만든 조직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때부터 홈페이지 만드는데 재미가 붙어 제일생명보험노동조합 홈페이지를 계속 업그레이드하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프론트 페이지로는 제 생각을 표현하는데 한계를 느껴 무식한 작업을 요하는 메모장으로 웹에디터를 바꿨습니다. 텍스트로 입력한 것들이 브라우져 상에서 현상으로 표현되는 걸 보는 기분이란 요즘 같이 태그를 사용하지 않고 워드프로세서 형식의 에디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메모장 외에 워드프로세서 형식의 다른 웹에디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웹디자이너로 보이지도 않았죠. 그런데 몇 달을 그런 식으로 작업하다가 문득 '내가 바보같은 짓을 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태그로 입력해서 웹디자인을 한다는게 너무 많은 시간적 낭비를 초래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신중히 여기저기 알아보고 확인해본 결과 매크로 미디어사에서 만든 드림위버라는 웹에디터가 가장 낫다는 확신을 갖고 바로 바꿔 버렸습니다. 그때 버전이 1.0이었고 지금 제가 사용하고 있는 드림위버 버전이 3.0이니까 꽤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는 셈이죠.  아직까지도 이 프로그램보다 나은 프로그램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때가 98년초 정도 됐을 겁니다. 98년초면 그땐 지금처럼 인터넷이 그렇게 대중적으로 확산되어있지 않을 때였죠.

    사무금융노련과 민주노총 홈페이지까지 만들어

    99년 봄에 연맹 홈페이지를 제작해 달라는 최초의 외주(?)를 받았습니다. 물론 무료제작이었죠... 그러면서 생명보험노동조합 파견을 나오게 됐습니다. 홈페이지 때문에 온건 전혀 아니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주문하는 연맹쪽이나 주문 받는 저나 참 황당했죠... 사무처장님이 홈페이지 만들어 달라고 해서 그냥 저 혼자 작업한거니까요.
    아무런 사전 제작회의나 제작중 상의 없이 그냥 만들었습니다. 그때가 아마 노동조합이 본격적으로 홈페이지를 하나둘씩 만들어 가는 단계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여름에 민주노총에서 홈페이지를 제작해 달라는 주문을 받았습니다. 역시 황당하게 작업했습니다. 담당자는 홈페이지 만들어 달라는 주문만 남기고 외국으로 떠나 버렸으니까요. 이거 역시 연맹 홈페이지처럼 중간에 아무런 논의 없이 그냥 만들어졌습니다.

    인터넷이 매일매일 지면을 장식하고 인터넷만이 우리를 신세계로 이끌어 주는 유일한 대안처럼 되어 버린 지금, 노동운동에 있어 인터넷은 과연 무엇인가?
    그냥 노동조합도 사용자처럼 홈페이지만 많이 갖고 있으면 사이버 세상에서 노동운동이 활기를 띌 것인가... 저는 점차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 문진규씨의 노동조합 홈페이지 만들기와 이 과정에서 느낀 노동운동과 인터넷의 결합에 관한 생각은 다음 호에 이어집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문진규씨에게 격려와 연대의 의사를 표하실 분은 all4@neckti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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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5월호)

 ♣ 이 난은 여러분이 꾸며가는 난입니다. 노동정보화 과정에서 겪었던 이런저런 일과 생각들을 함께 나누고 싶은 분은 글을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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